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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26. 05. 05.

한국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 찬성하시나요?

현행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인 국내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연장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시장 경쟁력·투자자 편의 대 근로환경·유동성 논쟁

배경

한국 주식시장(KRX)의 정규 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총 6시간 30분으로, 이 골격은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 설립 이래 큰 변동 없이 유지되어왔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NYSE는 정규 장(9:30~16:00) 외에 프리마켓·애프터마켓을 포함해 사실상 12~16시간 시세가 움직이며,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2024년 11월 종장 시간을 기존 15:00에서 15:30으로 30분 연장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홍콩·싱가포르도 야간 파생상품 거래를 허용하며 거래시간 경쟁에 가세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2023년 말부터 거래시간 연장 방안을 공론화하며 오전 8시~오후 6시 또는 오후 8시까지 확대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증권사 노조 및 업계의 반발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2023년 개인 투자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27.4%가 '직장 근무 시간과 겹쳐 정규 장중 거래가 어렵다'고 답해 일반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반면 증권사·운용사 직원과 노동조합은 실질 노동시간 증가와 시스템 운영 부담을 이유로 신중한 접근을 촉구하고 있다.

찬성 vs 반대

👍 찬성: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투자자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1. 1.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계거래소연맹(WFE)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가 종장 시간을 30분 연장한 직후 외국인 투자자 참여 비중이 약 2.3%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한국 증시의 외국인 비중은 28~30%지만, 아시아 경쟁 시장인 홍콩·싱가포르 대비 거래 접근 창구가 좁다는 평가가 반복된다. 거래시간 연장은 유럽·미주 기관투자자들이 장 마감 직전 포지션을 조정할 수 있는 시간을 열어줘 외국인 자금 유입 저변을 넓힌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시뮬레이션한 결과, 정규 거래시간을 1시간 연장할 경우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3~5%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시장 개방성 제고 신호로 기능할 수 있다.

    출처: 세계거래소연맹(WFE) 2024, 자본시장연구원
  2. 2. 직장인 개인 투자자의 실질적 시장 참여 기회 확대

    현행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의 거래시간은 대부분 직장인의 핵심 근무시간과 완전히 겹쳐 실시간 매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금융투자협회 2023년 설문에서 개인 투자자 27.4%가 '장중 거래 곤란'을 호소했으며, 이는 일반 투자자들이 당일 뉴스에 반응할 기회 없이 다음 날 시가로만 주문을 낼 수밖에 없는 구조를 낳는다. 기관·외국인 대비 정보 비대칭이 심화되고 불리한 시가 갭 리스크를 고스란히 개인이 떠안는 문제가 발생한다. 조기 개장(오전 8시)이나 야간 연장(오후 5~6시)은 퇴근 후 또는 출근 전에 거래할 수 있는 실질적 기회를 제공해 소매 투자자의 시장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 핀테크·앱 기반 투자가 일반화된 현 시점에서 거래 창구 확대의 기술적 준비도 충분히 갖춰졌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2023, 한국거래소(KRX)
  3. 3.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촉진 및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한국 증시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후보군(Watch List)에 수차례 포함됐으나 시장 접근성 문제로 반복 탈락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 선진화 로드맵(2024)'은 거래시간 연장을 포함한 운영 편의성 제고를 주요 과제로 명시했다. MSCI 선진국 편입이 이뤄질 경우 글로벌 패시브 펀드의 추적 매수로 최소 수십조 원의 자금 유입이 기대되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편입 달성 시 코스피 지수가 약 10~15%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시간 연장은 시장 개방성의 가시적 개선 지표로 작용해 MSCI 평가 시 긍정적 참고 요소가 될 수 있다. 일본·대만 등 선진국 지수 편입 선례에서도 시장 운영 효율화가 편입의 선결 요건으로 작용한 바 있다.

    출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 선진화 로드맵 2024,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반대: 근로환경 악화와 실질 효과 불확실성을 간과할 수 없다

  1. 1. 금융업 종사자 근로환경 악화와 추가 비용 부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자산운용사 종사자는 이미 정규 거래시간 전후 시스템 점검·투자자 응대 등으로 실질 노동시간이 하루 10시간을 초과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거래시간이 2~3시간 연장될 경우 트레이더, 리서치 애널리스트, 고객 서비스 인력 등 수만 명의 추가 근무가 불가피하다. 일본 TSE의 30분 연장 사례에서도 증권사들이 시간외 수당·인력 충원 비용으로 업체당 연 수억 엔의 추가 지출을 기록했으며, 국내 업계는 이 비용이 궁극적으로 수수료 인상이나 고용 축소로 전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코로나 이후 재택·유연근무가 확산된 분위기에서 특정 직종만 거래시간 연장에 맞춰 긴 시간 근무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노동권 관점에서도 역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출처: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2024, 일본 증권업협회(JSDA)
  2. 2. 거래량 분산에 따른 유동성 희박 및 변동성 증가

    거래시간 연장이 전체 거래량을 비례적으로 늘리지는 않는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 견해다. 한국금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해외 사례에서 시간 확장 시 기존 거래량이 분산되어 특정 시간대 유동성이 얇아지고 호가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유동성이 희박한 시간대에는 소수 대형 주문만으로도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어 개인 투자자에게 오히려 불리한 환경이 된다. 홍콩거래소가 2011년 점심 거래를 재개했을 때 오전 세션 유동성이 줄고 변동성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실증됐다. 새벽·야간 시간대 거래는 기관 알고리즘 거래가 지배할 가능성이 높아, 정보 열위의 개인 투자자가 불리한 환경에서 거래하게 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출처: 한국금융연구원, 홍콩거래소(HKEX) 2011 사례 분석
  3. 3. IT 시스템 안정성 위협과 금융감독 부담 증가

    거래시간 연장은 증권 IT 인프라 운영 시간과 금융감독 당국의 실시간 모니터링 범위를 동시에 확대한다. 금융감독원은 장시간 이상 거래 탐지·대응 체계 구축에 상당한 추가 인력·예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일부 증권사의 노후화된 레거시 코어 시스템은 운영 시간 연장에 따른 부하 증가에 취약하며, 2022년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사례처럼 거래 창구가 넓어질수록 장애 발생 시 피해 규모도 커진다.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의 상당수가 거래 시간대에 집중되는 패턴을 보이며, 거래시간 연장은 해킹·DDoS 노출 창구를 넓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시스템 고도화와 보안 투자가 선행되지 않은 채 거래시간만 연장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2023

교차 반론

👍 찬성 👎 반대 반박

근로환경 악화 우려는 제도 설계의 문제이지 거래시간 연장 자체를 반대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연장 시행 시 증권사들이 교대 근무제와 탄력 근로제를 도입해 1인당 근로시간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운영을 확대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국내에서도 금융당국이 증권사별 추가 인력 채용 가이드라인을 의무화하면 근로자 부담 없이 시행이 가능하다. 실제로 증권사당 10~15명의 추가 채용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업계 전체로 수천 명의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수수료 수익을 높여 추가 인건비를 충당하고도 남는다는 것이 자본시장연구원의 추산이다. 노동 문제는 연장을 막을 이유가 아니라 설계 과정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

👎 반대 👍 찬성 반박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핵심 장벽은 거래시간이 아니라 역외 원화(NDF) 거래 제한, 외환거래 24시간 허용 문제, 기업 공시의 영문 제공 미흡 등 구조적 문제다. MSCI는 한국을 2009년부터 편입 후보군에 포함시켰지만 평가 보고서에서 거래시간을 주요 평가 지표로 명시한 적이 없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한국 시장 투자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달러-원 환전 접근성과 공매도 규제의 불확실성으로, 거래 창구 몇 시간 늘린다고 이 벽이 허물어지지 않는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 원인은 지배구조 문제, 낮은 주주환원율, 외환 규제이며 거래시간 연장은 표면적 처방에 불과하다. 상징적 조치에 집중하는 동안 실질 개혁이 지연될 수 있다는 기회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 찬성 👎 반대 반박

거래량 분산으로 변동성이 높아진다는 주장은 홍콩 점심시간 재개라는 특수 사례를 일반화한 것이다. 점심시간 재개는 기존 두 세션 사이의 공백을 채우는 구조여서 전일 연장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미국의 프리마켓·애프터마켓은 수십 년간 운용되며 오히려 주요 이벤트 충격을 시가에 집중시키지 않고 점진적으로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해왔다. 자본시장연구원 시뮬레이션에서는 정규 거래시간 2시간 연장 시 장 초반 변동성 지수(VKOSPI)가 평균 4~7%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거래가 분산된다고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 시스템과 유동성 공급자(LP) 제도를 연장 시간대에도 의무화하면 호가 스프레드 확대 우려를 제도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핵심 쟁점

💡

거래시간 연장이 실질적인 시장 경쟁력 향상과 투자자 편의를 가져오는가, 아니면 비용과 리스크 대비 효과가 불확실한 정책 실험에 불과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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