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ver
경제 2026. 09. 10.

스마트 축산단지, 태백과 삼척 중 어디에?

고지대 기후와 유휴 산업기반을 앞세운 태백, 물류·용지와 생활권을 앞세운 삼척의 조건을 환경·경제·주민수용성 기준으로 비교한다.

배경

스마트 축산단지는 축사에 온도·습도·가스 센서, 자동급이·급수, 질병 감지, 분뇨 처리와 데이터 관리를 묶어 생산성과 방역을 높이려는 집적형 사업이다. 태백은 석탄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해발 약 650m의 고원도시이며, 삼척은 동해안과 산악·농촌 지역이 함께 있는 면적 약 1,188㎢의 넓은 도시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의 2025년 말 수치로 두 지역 인구는 태백 약 3만8천명, 삼척 약 6만3천명으로, 두 곳 모두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대응할 산업·일자리 대안이 필요하다. 폐광지역 개발이라는 역사적 맥락에서 태백은 산업 전환과 유휴부지 활용이 중요한 과제이고, 삼척은 항만·도로·관광·에너지 시설과 농축산 생활권의 조화를 고민해 왔다. 입지 판단에는 단순한 땅값보다 가축 종류와 사육 규모, 사료 운송거리, 용수와 전력, 악취·분뇨 처리, 가축전염병 차단, 산불·홍수 위험, 주민 동의, 기존 산업과의 충돌을 함께 따져야 한다. 태백의 서늘한 기후는 폭염 대응에 유리할 수 있지만 겨울 난방과 급수 동결, 산악도로 문제가 있고, 삼척은 물류와 평탄지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넓을 수 있지만 해안·하천 생태계와 관광 경관, 집중호우 및 산불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2026년 9월 현재 공개 논의의 핵심은 어느 도시가 자동으로 우월한가가 아니라, 후보지별 타당성조사와 환경·교통·수자원 검토를 같은 기준으로 공개하고 주민에게 장기 운영 책임을 제시할 수 있느냐에 있다.

찬성 vs 반대

👍 찬성: 태백 입지를 선택할 이유

  1. 1. 폭염과 질병에 대응하는 고지대 기후

    태백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는 쪽은 여름 열스트레스와 기후변동을 입지의 핵심 위험으로 본다. 기상청 1991~2020 기후평년값에서 태백 관측지점의 연평균기온은 약 9.5℃, 삼척 인근 해안 관측값은 약 13℃ 안팎으로 고도에 따른 차이가 있다. 농촌진흥청은 소와 돼지가 고온다습 조건에서 사료섭취량과 증체·번식 성적이 떨어지고 환기와 냉방, 음수 관리가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고지대의 낮은 여름 기온은 냉방 전력과 열스트레스 위험을 낮출 여지가 있으며, 센서·자동환기와 결합하면 계절별 관리 데이터를 축적하기 쉽다. 다만 축종과 축사 설계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므로, 태백 후보지에서 실제 시간대별 온습도와 동결일수를 측정해 비교해야 한다.

    출처: 기상청 기후평년값 1991-2020·2021; 농촌진흥청 축산환경관리 지침 2024
  2. 2. 폐광지역의 산업 전환과 일자리

    태백은 산업 전환이라는 분명한 정책 목적이 있다. 장성광업소의 2024년 폐광을 비롯해 석탄산업의 축소로 광업 일자리가 줄어든 지역에서 스마트 축산단지를 조성하면 사육관리, 정보통신 설비, 수의·방역, 사료·분뇨 처리, 시설 유지보수 같은 연관 직무를 한곳에 만들 수 있다. 태백시 면적은 약 303㎢로 삼척보다 작아 기반시설과 교육·고용 서비스를 집약하기 쉽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폐광지역 지원정책은 대체산업과 지역경제 다변화를 강조해 왔고, 국토연구원은 쇠퇴지역 재생에서 기존 기반시설의 재사용과 지역주민 참여를 핵심 조건으로 제시한다. 반면 광산 부지의 지반침하, 토양오염, 소유권과 복구비를 조사하지 않으면 유휴부지라는 이유만으로 사업성을 판단할 수 없다.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폐광지역 대체산업 지원자료 2024; 국토연구원 지역쇠퇴 대응 연구 2023; KOSIS 행정구역별 면적 2024
  3. 3. 작은 규모의 통합 방역·분뇨 모델

    태백 찬성론은 처음부터 대규모 축산 허브를 약속하기보다 제한된 축종과 규모의 실증단지로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농가를 분산 유치하는 대신 출입통제, 차량 소독, 사료 저장, 폐사축 처리, 분뇨 자원화 시설을 공동 운영하면 방역 표준을 적용하고 악취 민원을 관리할 수 있다. 통계청 2023 농림어업조사에서 농가인구의 65세 이상 비중은 52.6%로 집계됐고, 농촌진흥청은 자동급이·환경센서가 노동 부담과 관리 편차를 줄이는 수단이라고 설명한다. 태백은 도시 규모가 작아 주민대표, 축산농가, 학교·연구기관이 운영협의체를 구성해 성과를 확인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분뇨 반출처와 겨울철 운송 대책, 질병 발생 시 격리 공간을 계약으로 확보하고, 악취·수질·고용 지표를 공개할 때만 이 논거가 성립한다.

    출처: 통계청 농림어업조사 2023; 농촌진흥청 스마트축산 기술자료 2024

👎 반대: 삼척 입지를 선택할 이유

  1. 1. 사료·출하 물류와 시장 접근성

    삼척을 택해야 한다는 입장은 축산단지를 생산시설이 아니라 매일 차량이 드나드는 물류시설로 본다. 삼척은 동해안 도로망과 인접 항만·산업시설을 활용해 수입 사료, 조사료, 기자재 반입과 출하 동선을 설계할 선택지가 태백보다 넓을 수 있다. 삼척시 면적은 약 1,188㎢이고 농촌·산업·해안 생활권이 분산돼 후보지를 여러 곳 비교할 수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농축산물 비용에서 산지와 소비지 사이 운송·집하 효율이 경쟁력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하며, 농림축산식품부도 스마트축산을 생산·유통 데이터와 연계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다만 항만이 있다고 물류비가 자동으로 낮아지는 것은 아니며, 실제 후보지에서 항만·도축장·사료공장까지의 거리, 도로 중량 제한, 겨울철 우회시간을 산정해야 한다.

    출처: 한국교통연구원 국가물류비 분석 2024; 농림축산식품부 스마트축산 확산계획 2024; KOSIS 행정구역별 면적 2024
  2. 2. 용수와 확장성, 기반시설의 현실

    삼척 우위론은 축사 규모가 커질수록 평탄한 부지, 안정적인 공업용수·전력, 처리시설 증설 여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태백의 고원 지형은 급수관과 사료 차량의 경사·동결 관리, 겨울 난방비를 높일 수 있고, 좁은 가용지에서는 단지 확장이나 완충녹지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농촌진흥청 사양관리 자료는 고온기 젖소 한 마리의 음수량을 대략 하루 80~120L 범위로 제시하므로, 1,000두만 해도 음수에 하루 80~120㎥가 필요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가축분뇨 시설을 평가할 때 발생량뿐 아니라 하천 유역의 수질, 질소·인 부하, 처리 후 방류·재이용 경로를 함께 보도록 제시한다. 삼척도 물 부족이나 하천 오염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후보지별 수원과 방류수역을 비교해 단계적 확장이 가능한 곳을 고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하수 의존이나 해안 매립을 전제로 하면 이 장점은 사라진다.

    출처: 국립환경과학원 가축분뇨 및 유역환경 관리자료 2023; 환경부 가축분뇨 관리자료 2024; 농촌진흥청 축산사양관리 자료 2024
  3. 3. 환경·관광 갈등과 재난 위험의 사전 관리

    삼척 선택론은 넓은 땅이 곧 적합성을 뜻하지 않는다고 인정하면서도, 태백의 고지대 산악 입지가 갖는 비용과 재난 리스크를 지적한다. 태백 후보지가 산림·상수원·광산복구 구역과 겹치면 축사와 분뇨시설의 환경허가가 길어지고, 급경사 도로는 가축 운송과 긴급 방역을 어렵게 할 수 있다. 반대로 삼척도 2022년 울진·삼척 산불에서 큰 피해를 겪은 산림권역이고, 집중호우 때 하천·계곡 범람과 해안 관광 경관 훼손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산림청 집계에 따르면 당시 울진·삼척 산불의 전체 피해 면적은 약 1만6천ha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축산시설 갈등에서 악취와 환경위험의 사전 공개, 주민 참여, 편익 공유가 수용성의 핵심이라고 분석한다. 따라서 삼척을 선택하더라도 관광지·주거지·하천에서 이격하고 산불 대피·방역계획을 법적 조건으로 묶어야 한다.

    출처: 산림청 울진·삼척 산불 피해 집계 2022;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환경 갈등 연구 2023

교차 반론

👍 찬성 👎 반대 반박

삼척 측은 「사료·출하 물류와 시장 접근성」을 근거로 항만과 넓은 면적을 강조하지만, 항만까지의 직선거리는 물류비가 아니다. 태백에서 삼척·동해권으로 이어지는 실제 도로의 경사, 겨울 통행 안정성, 도축장과 사료공장까지의 왕복거리, 차량 회차시설을 후보지별로 계산해야 한다. 삼척시 면적 약 1,188㎢도 산지·보호구역이 포함된 행정면적일 뿐 축사에 쓸 수 있는 평탄지 면적을 뜻하지 않는다. 태백의 약 303㎢는 오히려 시설·방역·고용 서비스를 압축하고 공동처리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항만이 있으니 삼척의 물류비가 낮다」는 결론은 노선별 톤당 비용과 시간 자료가 공개되기 전에는 추정에 머문다.

👎 반대 👍 찬성 반박

태백 측은 「연평균기온 약 9.5℃」와 폭염 완화를 제시하지만, 축산단지의 비용과 안전은 여름 기온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 고지대에서는 겨울철 난방·급수 동결·제설 비용이 늘고, 급경사 도로가 폭설이나 결빙으로 막히면 사료 반입과 출하, 수의 진료가 동시에 지연될 수 있다. 특히 젖소 1두의 고온기 음수량이 하루 80~120L라면 물 공급 안정성이 핵심인데, 여름에 시원하다는 이유만으로 수원과 관로 용량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농촌진흥청의 열스트레스 관리 권고도 축사 환기·음수·차광을 요구할 뿐 특정 도시를 추천하지 않는다. 태백이 유리하다는 주장은 1년치 미세기후, 동결일수, 에너지비와 비상수원 검증을 통과할 때만 성립한다.

👍 찬성 👎 반대 반박

태백 측은 「삼척도 산불·집중호우·관광경관 갈등이 있다」고 재반박한다. 산림청의 2022년 울진·삼척 산불 피해 약 1만6천ha는 삼척 후보지의 방재 설계를 요구하지만, 그것만으로 태백의 산악 재난과 광산부지 위험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도시 전체 비교가 아니라 후보지 반경의 산불 연료, 소방차 접근시간, 하천 범람고, 상수원·보호구역 이격거리, 주민 수용성이다. 삼척이 관광지에서 충분히 떨어진 기존 산업용지에 방화선과 저류조를 확보한다면 위험을 줄일 수 있고, 태백이 폐광지반 안정성과 오염 정화를 입증하지 못하면 「유휴부지 활용」의 이점은 비용으로 바뀐다. 양측 모두 재난지도를 공개하고 보험·복구 재원을 사업비에 포함해야 한다.

핵심 쟁점

💡

결국 핵심 쟁점은 태백의 기후·전환 효과와 삼척의 물류·확장성을 같은 기준으로 검증해 주민이 납득할 입지를 고를 수 있는가?

관련 토론

당신의 생각은?

리액션

공유

뉴스레터

매일 아침, 오늘의 논쟁을 받아보세요.